시중은행들이 연 3%대 이자를 주는 예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수신금리 상승 속에 금융 소비자들의 예·적금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이자 장사’를 경고하자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높여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 줄이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농협은행, 최고 年 5.85% 적금 출시
SC제일은행은 2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3.2% 이자를 제공한다. 이 은행 수시 입출금통장에 30만원 이상 예치하고 정기예금에 1억원 이상 가입하면 연 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억원 미만은 연 3.15%의 금리가 적용된다.

SC제일은행은 또 모바일뱅킹 앱 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1년 만기)’ 금리도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계좌당 가입 한도는 100만원 이상~5억원 미만이다. 1인당 계좌 수 제한이 없어 복수 개설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려 만기 1년 이상 가입 고객에게 연 3% 이자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가입 기간 12개월이면 최고 연 3%, 18개월은 최고 연 3.2%의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 정기예금’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최고 연 5.85% 이자를 주는 적금을 선보였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전국 국립공원을 방문한 뒤 농협은행 모바일뱅킹 앱으로 인증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가 10만 계좌 한정으로 판매한 연 5.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은 10일 만에 판매가 끝났다. 전국 79개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4%로 올해 초보다 0.67%포인트 뛰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