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기선 후보와 맞대결서 승리…'13년 진보교육' 마침표
임 "진보 교육감 이끈 13년은 실패…경기교육, 자율과 미래로"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가 일대일로 맞붙은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 임태희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6·1 지방선거] '첫 보수성향 경기교육감' 임태희 당선인
임 당선인은 진보성향 성기선 후보를 누르고 경기 교육의 첫 보수성향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경기 교육은 그동안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정 현 교육감 등 진보성향 후보들이 13년째 이끌어왔다.

진보 경기교육감 시대의 마침표를 찍은 임 당선인은 보수 정치계의 거목으로 평가된다.

재무부 관세국과 재무정책국, 청와대 금융담당 행정관 등 재정, 세정, 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16대 총선(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했고, 최병렬 대표 시절엔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다.

17대 국회 들어서는 대변인, 원내 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16∼18대 국회에 걸쳐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고, 당선 후에는 특별고문으로 보좌했다.

임 당선인은 이러한 자신의 이력을 이번 선거에서 전면에 내세웠다.

임 당선인은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하며 유아교육 국가책임제, 선취업 후진학 등 정책을 주도한 경험으로 경기교육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노사정 합의를 이끈 경험은 학교 현장의 여러 갈등을 푸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6·1 지방선거] '첫 보수성향 경기교육감' 임태희 당선인
선거운동 기간에는 "돌봄 지원 강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려면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데 정치 활동을 하며 여러 기관의 협력을 끌어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른 이번 선거 구도도 십분 활용했다.

그동안의 경기 교육을 '전교조 중심의 과거 교육체제'로 규정하고 "전교조 OUT"을 외치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했다.

임 당선인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기 교육은 획일적이고 현실안주형 교육을 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그로 인해 학력 저하라는 문제가 나타났는데 교육부 자료를 보면 과거 경기 교육은 전국에서 수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자율성과 미래지향성을 강조해 기본이 바로 선 사회인, 기초역량이 튼튼한 생활인, 자기 주도적 길을 열어갈 수 있는 미래인을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에는 "앞으로 4년간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경기 교육의 미래를 위해 쏟아부어 학생에게는 고른 교육 기회를 누릴 권리를, 학부모에게는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되찾아 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