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요충지' 경기 총출동…윤호중-박지현 '따로 유세'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29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고강도 쇄신론을 둘러싼 갈등을 임시 봉합한 채 막판 유세전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전날 2시간가량 이어진 비대위 회의를 통해 그간의 내홍이 일단락됐다고 자평하지만 잠복한 파열음은 언제든 돌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갈등을 임시로라도 꿰매지 않고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게 지도부 공감대"라며 "당장 사흘간이라도 합심 단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대위는 박 위원장이 제안한 쇄신과제 이행을 약속하면서도 그 시점을 선거 이후로 잡았다고 전날 밝혔다.

당내 갈등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이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우리 당 지도부가 제가 제안했던 '5대 혁신안'을 모두 수용했다"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향을 정립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도부는 이날 구리·김포·성남·용인·파주 등 경기 기초단체장 지원 유세장으로 뿔뿔이 흩어져 민주당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에서 막바지 표심몰이에 주력한 것이다.

다만 지도부 투톱이자 이번 당내 갈등 사태의 장본인이기도 한 윤·박 공동비대위원장의 유세 동선은 겹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지난 27일 윤 위원장과 함께 인천에서 집중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나 '공동유세문 발표 제안'이 거절당하자 돌연 유세에 불참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성남시장 후보 지원유세에만 나선 반면 윤 위원장은 용인과 이천, 구리를 잇달아 찾았다.

윤 위원장은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북한에서 미사일을 세 발 쐈는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도 안 열고, 대통령은 집에 가다가 폭탄주나 마셨다"며 "그래서 누가 그랬다.

'미사일을 쏘면 폭탄주로 대응하느냐'고. 참 희한하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