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뿌리 활착 저하·적응 기간…새잎 나와 생장 중"
강원 강릉시가 힐링비치를 조성한다며 경포와 강문, 안목해변에 심은 이동식 야자수가 누렇게 고사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워싱턴, 카나리아, 부티아 야자수 3종 51주를 이동식 화분에 심어 관광객과 시민이 많이 찾는 경포해변 등 3곳에 배치했다.

시는 야자수 그늘에 파라솔, 선베드, 미니 타프를 배치해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야자수 화분을 옮겨 배치한 뒤 불과 보름 정도 지난 현재 절반 이상의 야자수가 누런 잎을 드러내며 말라가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커피거리가 있는 안목해변에는 19그루 중 10그루, 강문해변은 15그루 중 8그루, 경포해변은 17그루 중 10그루 정도가 잎이 누렇게 변해 말라 고사했다.

일부는 줄기까지 누렇게 변해 죽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힐링비치 조성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녹지도시 강릉을 구현, 관광 강릉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 시의 바람이 무색해졌다.

또 야자수를 심은 것에 대해 일부에서 생뚱맞다는 의견과 함께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하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산책하던 한 시민은 "야자수를 해변에 심은 것에 대해 거센 비판이 있었다면 관리라도 잘해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 관리해야 했는데 많은 야자수의 잎이 누렇게 죽어 지금으로서는 흉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수목 이식에 따른 뿌리 활착 저하 및 적응 기간으로 생육이 부진해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고사목이 발생하면 즉시 보식하기로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일부 야자수가 잎 마름이 심하지만, 새잎이 나와서 생장 중"이라며 "마른 잎 제거와 함께 생육상태 모니터링을 하고 생리 증진제를 주는 등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작년 9월 경포해변 중앙광장 일원에도 야자수를 배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이번 같은 고사 상태는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