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지질학회와 부경대 등은 11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 부지에 지진계 설치에 들어갔다.
지하 4㎞ 깊이 지열정 1천410m, 780m, 500m 지점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하수 수위 및 수질 변화 관측 센서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심부 지진계는 영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길쭉한 미사일과 비슷한 형태로 와이어 줄에 매달아 땅속으로 집어넣어 지진 규모를 측정할 수 있다.
땅속에 설치하면 지상에 설치하는 지진계보다 더 자세한 지진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영국인 기술자 1명이 입국해 이날 한국인 설치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작업을 벌였다.
지진계 설치 작업은 앞으로 며칠간 이어진다.
대한지질학회와 부경대 등은 앞으로 지진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하고 관측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항시는 심부 지진계를 설치한 뒤 꾸준히 관측함으로써 지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지열발전 부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포항지열발전은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을 촉발했다.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19년 3월 지진이 진앙 인근 지열발전소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단은 지열발전소에 지열정을 뚫고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규모 5.4 본진이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시는 장기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정부 주도의 포항지진안전관리연구센터 설립·운영을 건의하고 있다.
앞으로 적정한 위치에 반영구적인 시추기 모형을 제작해 포항지진 역사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