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日외무상, 4년만 방한해 尹대통령 예방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일인 10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방한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 축하사절단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5층 접견실에서 하야시 외무상으로부터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이 친서는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지난달 26일 기시다 총리 면담 때 전달한 윤 대통령 친서의 답신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친서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지난주에는 나루히토 천황(일왕)도 따뜻한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시다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기시다) 총리를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친서에서 한일, 한미일의 전략적 연계를 중시하면서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은 매우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일간 장애물을 제거하고 전체적인 한일관계 개선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의 전날 만찬도 언급하면서 "두 분이 한일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두 분이 긴밀한 소통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야시 외무상을 향해 "일본 정계에 '곤란한 일이 있을 때는 하야시 대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조정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윤 대통령에게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한일, 한미일의 전략적 협력이 이 정도까지 필요한 때는 없었다.

한일관계 개선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 등 양국간 갈등 현안의 해결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 측이 해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