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반대·당내 잡음 가능성 등 변수

안 위원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분당갑 지역의 전략공천 또는 경선 가능성에 대해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물론 국민의힘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략공천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기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회견에서 "경기도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면서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마 지역구를 넘어 경기도 지방선거를 앞장서서 이끌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가 지난 3일 마감한 국민의힘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 등록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도 안 위원장을 배려해 9일까지로 공천 신청 마감 일시를 늦춰줬다.
경선을 진행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두 지역구에 대해서 9일까지 신청을 받은 다음 10일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역구에 대한 경선 또는 전략공천 여부는 그 이후에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은 공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의 후보 등록 마감일이 13일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하루이틀새 당원 투표 등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까지 결정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빡빡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준석 대표가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설이 처음 나올 때부터 "꽃가마는 없다"며 경선이 원칙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에도 페이스북에 "당 대표로서 이번에 주안점을 뒀던 것은 시도당 차원에서의 자율적 공천, 그리고 경선 우선주의"라고 썼다.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 극적인 후보 단일화 전까지 거친 비난을 주고받는 등 안 위원장과의 뿌리 깊은 구원(舊怨)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게다가 실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이미 분당갑 출마 선언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반발하면서 당내 잡음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 또한 고민거리다.
다만, 설령 경선으로 진행하더라도 안 위원장이 대선주자급 거물이라는 점에서 결과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까지 분당갑엔 박 전 의원과 책 '굿바이, 이재명'을 쓴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