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마지막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 성공" 자평
월드오미터 '100만 명당 누적 사망률'은 OECD에서 다섯 번째로 낮아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은 OECD에서 4번째로 낮아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마지막으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일상 회복이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객관적 수치만 봐도 우리의 방역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방역 성과의 공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준 국민에게 돌리면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인구 대비 코로나19 누적 사망률(0.04%)과 누적 치명률(0.13%)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성적은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일까?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7일 00시45분(GMT)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746만4천782명으로 세계 8위며,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다.

지난 2~3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빠르게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탓이다.

인구 100만 명당 누적 확진자 수로 보면 34만110명으로 세계 32위, OECD 회원국 중에선 16위로 중간 정도다.

그러나 확진자 수는 진단검사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검사 제도상 차이가 있는 국가 간의 단순 비교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궁극적인 방역의 목표는 희생자를 최소화하는 것인 만큼 방역의 성패도 이에 근거해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현재 2만3천206명으로 세계 39위, OECD 회원국 중 18위인데, 인구 100만 명당 누적 사망자는 452명으로 세계 129위, OECD 34위다.

세계 평균(805명)의 대략 절반 수준이다.

단위 인구로 환산한 국가별 사망자 수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비슷한 수준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인구 대비 누적 사망률'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비율을 산정한 '누적 치명률'을 비교해봐도 이는 뚜렷하다.

월드오미터 통계치로 산출한 인구 대비 누적 사망률은 뉴질랜드(0.016%)가 가장 낮고 일본(0.024%), 호주(0.029%), 아이슬란드(0.034%), 한국(0.045%), 노르웨이(0.055%), 핀란드(0.075%), 캐나다(0.104%), 덴마크(0.107%), 터키(0.115%) 순이다.

누적 치명률은 아이슬란드(0.06%)가 가장 낮고 뉴질랜드(0.08%), 호주(0.12%), 한국(0.13%), 덴마크(0.21%), 노르웨이(0.21%), 이스라엘(0.26%), 네덜란드(0.28%), 일본(0.37%), 스위스(0.38%)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누적 사망률은 OECD에서 다섯번째로 낮고, 치명률은 OECD에서 4번째로 낮다는 결과로, 두 지표 모두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라는 김부겸 총리의 말을 뒷받침한다.

또 다른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서 제공하는 통계치도 이와 대체로 일치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언급한 수치는 OECD 회원국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때 방역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혼란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방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백신 접종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방역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어느 정도 감염을 용인하고 풀어가면서 확진자 수가 늘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다른 나라들보다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던 건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까지는 유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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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