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장·보궐·도지사 수성…국힘, 모두 탈환해야 정권교체

이광재 국회의원의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 차출설이 불거진 지난해 12월 초부터 안갯속이던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여야 후보가 4일 확정됐다.

이로써 원창묵 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원주시장 선거와 이 의원의 사퇴로 확정된 원주갑 보궐선거 등 원주지역 선거의 여야 후보 대진표도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원창묵 전 원주시장을 공천했다.

이에 따라 원주갑 보궐선거는 원 전 시장과 전날 출마 기자회견을 한 국민의힘 박정하 원주시 당협위원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원주갑 선거구는 제19대(2012년)와 20대(2016년) 때는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의 재선 무대였다.

이어 제21대(2020년) 때는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오랜 정치적 공백을 깨고 9년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한 선거구다.

2년 전 총선에서 이광재 후보와 맞붙어 7.43% 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박 위원장으로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할 고지이자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반면 이날 공천이 확정된 원 전 시장은 최근까지 도지사 예비후보로 뛰었으나, 이광재 후보의 차출설이 대세를 이루면서 일찌감치 도지사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원주갑 보궐선거로 선회했다.

12년간 원주시정을 이끈 원 전 시장으로서는 원주갑이 이 후보의 선거구인 만큼 반드시 수성해 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이 후보와 원 전 시장이 도지사 출마와 보궐선거 도전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원주는 도내 지방선거 중 가장 주목받는 전략지가 됐다.

민주당에서는 원주에서 바람이 불어야 시장 및 보궐 선거는 물론 도지사 선거까지 모두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국힘에서는 12년간 민주당이 이끈 원주시정과 도정의 진앙인 원주를 탈환해야 진정한 정권교체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무주공산이 된 원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구자열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원강수 예비후보의 대결 구도에 무소속 이강후 예비후보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이다.

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되자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원주갑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여야 정당 모두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선거구가 됐다"며 "지역 내 판세 변화에 따라 도 전체 판세가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