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인근의 한 펜션은 이달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최근 예약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린이날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투숙 문의가 이어지면서 객실 8곳 중 7곳의 오는 5일자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2년간 어린이날 객실 예약률이 절반 정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 펜션 관계자는 "매년 어린이날에는 근처 놀이공원에 가기 위해 지방에서 오는 가족 단위 손님들로 만실이 되기 마련인데, 코로나19가 터진 뒤로는 유명하고 규모가 큰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일대 숙소 예약률이 저조했다"며 "요즘 예약 현황을 보면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면서 어린이날 외출하려는 사람이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선포 100주년을 맞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잇따라 해제되면서 많은 시민이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왔던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 내 관광지 근처의 숙박시설에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예약 문의가 이어지는 등 곳곳에서 들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올해 어린이날에는 2년 만에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돼 펜션·캠핑장 등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의 경우 예약 열기가 더욱 뜨겁다.
경기 여주시의 한 공공캠핑장도 어린이날인 이번 주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151개 야영 사이트가 모두 예약된 상황이다.
여주도시관리공단이 운영 중인 이 캠핑장은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개장하지 않았다.
이 캠핑장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야영 사이트의 30%는 여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우선 예약을 받고 지난달 말 나머지 분 예약을 접수했는데 어린이날부터 같은 주 주말까지 빠른 속도로 만실이 됐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캠핑장도 어린이날 70여 개 야영 사이트와 펜션 4개 동 예약이 모두 끝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날부터 주말에 이르는 5∼7일 캠핑장과 글램핑장 투숙권 양도를 원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30대 주부 A씨는 "어린이날 초등학생인 자녀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놀 수 있는 곳이 있을지 찾아보고 있지만, 인기가 많은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이 다 차서 고민"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공휴일에도 외출을 자제해왔는데 간만에 가족과 여행지를 고르며 어린이날을 기다리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조정 방안에 따르면 산책로, 등산로, 야외 체육수업, 결혼식, 놀이공원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 행사,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돼 주의가 요구된다.
또 코로나19 의심 증상자와 고령층·면역저하자·미접종자를 비롯한 코로나19 고위험군 등은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