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때는 대부분 마스크 써…"아직 안 쓰는 게 부끄러워요"
책상 칸막이도 제거…현장학습 때 50인 미만이면 마스크 벗고 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전면 등교 수업이 시작된 2일 등굣길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오전 9시께 서울 마포구 성서중학교에서 만난 이효진(14) 양은 "곧 여름이라 더워질 텐데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개운하고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발걸음을 재촉하던 이의겸(14) 군은 "하도 얼굴을 가리고 살아서 마스크를 벗는 게 조금 부끄럽다"며 "그래도 벗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대다수 학생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장윤정 성서중 교무부장은 "앞으로는 50인 이내일 경우 체육수업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지도할 예정"이라며 "다만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성서중학교를 찾아 교실, 급식실을 돌며 변경된 방역 지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교육부가 발표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유·초·중·고교는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교과·비교과 교육활동을 전면 재개한다.

학급·학년 단위 소규모 체험활동 등 행사를 운영할 수 있고, 숙박형 프로그램(수학여행)도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학교가 결정·시행할 수 있다.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도 대다수 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등교했다.

마스크를 두고 온 일부 학생들은 입구에 있는 관리실에서 마스크를 받아 착용한 뒤 들어갔다.

체육 수업을 하러 운동장에 나온 신미우(11) 양은 "이제 친구들이랑 수학여행을 갈 수도 있고 같이 많이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체조를 했다.

이후남 광장초 교장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첫날이라 다들 낯설어서 그런지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며 "체육 수업을 하고 교실로 다시 들어올 때 기존에 쓰던 마스크는 오염의 우려가 있어 새로운 마스크를 쓰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보다 자유로운 교육 활동을 위해 오늘부터 책상 칸막이도 제거하기로 했다"며 "지난주부터 학년별로 아차산 현장학습을 가고 있는데 이번 주에 가는 2·4학년 학생들은 드디어 마스크를 벗고 생태공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