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은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한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80%가 근무로 인한 시간 부족을 그 이유로 꼽았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용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국내의 한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175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공개했다.
조사 대상자는 모두 최근 5년 이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다.
175명 중 주간 근무자는 108명(61.7%), 2교대 근무자는 34명(19.4%), 3교대 근무자는 33명(18.9%)이었다.
직장에 복귀한 뒤 모유 수유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는 112명이 응답했고, 이 중 87명(77.7%)은 근무로 인한 시간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82명(73.2%)은 모유 유축을 위한 적절한 장소와 여건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출산 전 모유 수유를 고려한 경우는 150명(85.7%)이었고, 실제 160명(91.4%)이 출산 후 1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했다.
출산 후 모자동실에 머물렀을 때 모유 수유를 더 길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모자동실에 머문 산모 133명 중에서 111명(93.3%)이 1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지속했으나 모자동실을 쓰지 않은 산모 14명 중에서 1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지속한 경우는 10명(71.4%)에 불과했다.
근무 형태별로 보면 주간 근무자 중 95명(88.0%), 2교대 근무자 중 32명(94.1%), 3교대 근무자 중 33명(100%)이 1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지속했다.
연구팀은 "전국 각지 의료기관에서 모든 직업군을 포괄하는 대규모 조사가 아니라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나, 업무 복귀 후에도 모유 수유 지속할 수 있는 시설이나 정책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