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비행사 올렉 아르테미예프, 데니스 마트베예프 등 2명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28일 오후 5시 58분부터 7시간 42분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 외부에서 우주 유영을 하며 로봇 팔 작동 점검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특히 임무 수행 도중 러시아의 다목적 실험실용 모듈인 '나우카' 외부에서 옛 소련의 붉은 군대가 2차 세계대전 때 사용했던 승리기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1945년 5월 1일 옛 소련군은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베를린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에 이 깃발을 게양했다.
당시에 사용한 깃발은 모스크바에 있는 중앙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이날 우주비행사들이 펼쳐 든 것은 이를 본뜬 것이다.
드미트리 스트루고베츠 로스코스모스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수일 전 우주비행사 아르테미예프는 우주에서 승리 깃발을 펼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이 계획은 모든 단계에서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러한 복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반대하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로스코스모스와 우주비행사들은 단순한 우연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