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기 대당 매출액, '올레드TV' LG전자가 2020년부터 삼성전자 추월
삼성·LG전자, 생산 가동률 하락에도 매출은 늘어…프리미엄TV 덕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영상기기(TV·모니터) 사업부의 가동률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나 낮아졌지만, 영상기기 대당 매출액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회사 모두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26일 연합뉴스가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의뢰해 최근 3년간 두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영상기기 생산실적과 가동률 및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 영상기기의 생산능력(CAPA)은 전년보다 5.2% 늘어난 5천423만5천대였다.

그러나 실제 생산실적은 4천413만3천대로 8.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동률(생산 능력 대비 생산량)은 81.4%로 2020년의 93.6%보다 12.2%포인트(p)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5.5%)보다도 낮았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생산능력은 2천745만8천대로 10.5% 늘었지만, 실제 생산은 2천652만대로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생산 가동률도 96.6%로, 2020년 102.3%보다 5.6%p 낮아졌다.

이러한 생산실적 감소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상기기 매출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상기기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31조4천974억원이었다.

LG전자는 19조7천94억원으로, 전년의 15조478억원보다 무려 31% 증가했다.

생산실적 감소에도 양사의 매출액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상기기 대당 매출액이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영상기기 대당 매출액은 2020년 57만4천409원에서 지난해 71만3천693원으로 24.2%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대당 74만3천190원으로 전년의 59만1천781원보다 25.6% 뛰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 TV의 생산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404만8천대로, 전년(204만8천대) 대비 97.7% 증가했다.

영상기기 대당 매출액은 2019년까지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높았지만 2020년부터 역전돼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9.5%로 1위, LG전자는 18.5%로 2위다.

OLED 제품군이 포진한 2천달러(약 250만원) 이상 고급형 TV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2019년 50.2%에서 지난해 39.3%로 10.9%p 하락했다.

반면 LG전자는 같은 기간 18.7%에서 24.1%로 5.4%p 올랐다.

삼성·LG전자, 생산 가동률 하락에도 매출은 늘어…프리미엄TV 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