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취임 전 살던 매곡마을 주민들과 작별 차담회
경호처 물품부터 도착해 본격적인 이사 준비

19일 양산 사저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사저 경호를 책임질 경호처 물품으로 보이는 용품들이 처음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양산시는 전날 문 대통령 측이 지난 11일 사저 신축공사가 끝났다며 사용승인 신청을 한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새 사저 사용을 승인했다.

작업자들은 "서울에서 짐을 싣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사무용품, 가구 포장에 무궁화 형태 정부 마크와 '정부조달 물자'라고 인쇄되어 있어 문 대통령 내외가 쓰기보다는 경호처 물품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측과 경호처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서울과 대통령 취임 전 머물던 매곡마을 사저에서 짐을 순차적으로 빼 평산마을 새 사저로 운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경호처부터 짐을 옮기기 시작한 이날 오후 기존 사저가 있는 양산시 매곡동을 찾아 주민들과 작별 차담회를 했다.
김 여사는 사저와 가까운 6가구 주민들과 만나 매곡동을 떠나게 된 아쉬움과 그동안 이웃으로 지낸 소회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기존 사저는 매곡동에서도 가장 외진 산지 끝자락에 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를 마친 2009년 초 매곡동 건물과 부지를 사들인 후 입주했다.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스스로를 유배 보내는 심정이기도 했다.
시골에서 살 곳을 찾았다.
그래서 고른 곳이 양산 매곡이다.
'
문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자서전인 '운명'에서 경남 양산시 매곡동에 자리 잡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퇴임 후 새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로 가면 13년 만에 매곡동 주민들과 작별을 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전날 지산리 5개 마을에 이사 떡을 돌리면서 미리 입주 인사를 했다.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50가구)과 주변 지산(90가구)·서리(130가구)·지내(70가구)·대원(270가구) 마을 등 지산리 5개 마을 600가구가 넘는 주민들에게 이삿떡을 전달했다.

마을 이장들이 떡을 받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이웃이 되어 반갑습니다.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적힌 이사떡 상자에는 팥시루떡, 약밥 등 3가지 떡이 들어있었다.

이사 시작과 함께 평산마을에는 문 대통령 새 사저를 보려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 부부는 취임 전 거주하던 양산 매곡동 사저가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2020년 4월 통도사 인근인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위치한 2천630.5㎡(795.6평) 규모 대지를 매입했다.
새 사저 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해 1년 만에 끝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매곡동 사저 건물과 논 등을 26억여 원에 팔아 평산마을 새 사저 건축비용에 충당했다.
평산마을 새 사저는 이달 초 가림막이 철거되고 공사 폐기물을 반출하는 등 마무리 공사를 해왔다.
내부 인테리어 마감, 수도·전기·가스(LPG) 공급 등 생활에 필수적인 공사와 하자 보수, 입주 청소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