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박경국·오제세, 경선 앞두고 TV토론서 격돌

국민의힘 충북지사 경선 후보 3명이 경선(19∼20일)을 앞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영환 전 국회의원,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 오제세 전 국회의원(가나다순)은 18일 저녁 CJB청주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양보 없는 열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박 전 차관이 각각 민주당 계열 4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과 오 전 의원에게 예봉을 휘두르면서 시작부터 가열됐다.

박 전 차관은 "저는 유일한 국민의힘 정통 후보이고, 저를 제외하고는 골수 민주당 출신 짝퉁 보수 후보"라고 공격했다.

박 전 차관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충북지사 도전으로 선회한 김 전 의원의 행보도 우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당과 도민들의 요구도 있고, 봉사하고 싶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잘못된 정치와 싸우느라 4번 낙선을 감수했다.

그렇게 쉽게 평가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보수 자존심 지킨다고 했는데 지난 충북지사 선거에서 30%도 못 되는 득표를 했느냐"고 역공을 폈다.

박 전 차관은 "(당시 패배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 쇼 때문"이라고 맞섰다.

오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무능·부패 민주당으로는 우리나라가 거덜 나겠다고 판단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상호토론에서 오송 바이오산업과 오창 방사광가속기의 연계 필요성을 설명한 뒤 "충북의 발전은 행정 능력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과학을 알고 전문성 있고 정부와 소통할 힘 있는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의원도 김 전 의원을 겨냥, "김 후보는 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정치적으로, 운동권으로 동지 관계인데 경쟁력이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우정은 있지만 17년간 정치 노선을 달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뜨는 해여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는 해인 상대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박 전 후보에 대해서도 "도지사 자리는 행정뿐 아니라 입법과 정치도 필요하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을 하고 도지사 하면 좋겠다"고 신경전을 폈다.

박 전 차관은 "차관도 했고, 국회를 오가면서 행정을 해서 충분히 준비돼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충북 전문가"라며 물러나지 않았다.

이들 후보는 주요 공약도 소개하면서 당원과 도민의 표심을 공략했다.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로 치러진다.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