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에 상반된 평가…尹당선인, 오늘 한국노총 찾아 노동 현안 논의
노동부, 인수위에 "한국노총 실리주의, 민주노총 강경투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노동계를 만날 예정인 가운데 노동 당국이 양대 노총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4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대해 "실리주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 등 당면한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새 정부와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부는 "한국노총 입장에서 우려되는 (윤 당선인의) 공약이 국정과제로 고착되지 않도록 투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0일 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 노동자 경영 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 실노동 시간 단축 ▲ 비정규직 감축 ▲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한국노총을 찾아 노동 현안을 논의한다.

윤 당선인은 전날 한국노총 사무처장을 지낸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노동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투쟁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고했다.

노동부는 "윤 당선인이 대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투쟁 위주의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며 "대(對) 정부·국회를 상대로 강경 투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이 인수위를 상대로 투쟁한 뒤 '근로자의 날'인 다음 달 1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또 9∼10월 총파업 투쟁, 11월 전태열 열사 기일(11월 13일) 무렵 전국노동자대회, 12월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주노총은 노동부가 이같이 보고한 이후인 지난 13일 종묘공원에서 4천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윤 당선인이 민주노총에 대해 가진 부정적 인식은 잘 알고 있으나, 가장 듣기 싫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국민 통합도 가능하다"며 비정규직 대책 마련과 최저임금 개선 등을 촉구했다.

노동부는 양대 노총에 대한 보고를 마친 뒤 인수위에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2023년 최저임금 결정, 타임오프 논의, 현장 단위 임금·단체협상 등이 맞물려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체계적인 갈등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부, 인수위에 "한국노총 실리주의, 민주노총 강경투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