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복심 선호 경향 뚜렷…안배·탕평 대신 근무 경험·실적 등 중시 성향 총 19명 중 13명이 60대 이상·서울대 10명·영남 출신 7명·여성 비율 15.8% 민주 "인연 발탁 끼리끼리 인사…용산시대 남영동(남성·영남·서울대 동문) 내각"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이 14일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10일부터 3차례에 걸쳐 장관 후보자 18명을 직접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36일 만이다.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55일 만에 1기 내각 인선을 마쳤고, 박근혜 정부의 경우 만 60일, 이명박 정부는 만 61일이 걸렸다.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안은 안배나 탕평보다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검증된' 인재를 쓰겠다는 목표 아래 윤 당선인이 직접 경험해보고 실력이 있다고 판단한 인사 위주로 짜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복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40년 지기'로 널리 알려졌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고교·대학 후배로 정치 시작부터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역시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 두고 도움을 구하던 당내 중진들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새 정부 국정과제 수립의 실무를 이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에 이어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경선 캠프에서부터 정책 자문을 맡아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수립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도 당과 선대위에서 당선인과 함께 일해본 인물들이다.
이에 특정 지역·학교·성별·세대 등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18명의 평균 나이는 60.6세를 기록했는데, 19명 중 13명이 60대 이상이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73세로 최연장자고, 한동훈(4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최연소로 유일한 40대였다.
윤 당선인이 대선 당시 공언했던 '30대 장관'은 없었다.
출신 지역은 서울(4명)·경남(3명)·대구(2명), 충북(2명), 전북(2명), 강원·경북·대전·부산·제주·충남이 각 1명씩이었다.
광주·전남 출신은 1명도 없었다.
권역별로는 영남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과 대전·충청 출신이 각각 4명씩 있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10명)·고려대(4명)·경북대(2명), 광운대·육군사관학교·한국외대 각 1명씩이었다.
원희룡·박진·권영세·한동훈·이상민 등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 5명이나 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총 19명 중 여성은 김현숙·한화진·이영 등 3명으로, 비율로는 15.8%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초기 내각 후보자 중 여성이 5명이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1차 인선 발표 당시 "다른 것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줄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 검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2차례 더 진행된 내각 인선에서 편중 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의 측근 위주, 편중성을 지적하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선자와의 인연으로 발탁된 끼리끼리 인사"며 "당선자와의 인연, 관계로 발탁된 사람들이라면 철저한 검증이 이뤄졌을리 만무하지만 애초에 검증의 잣대를 만들기는 했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내각 후보자에 남성·영남 출신·서울대 동문이 많다는 점을 들어 "남영동 내각"이라며 "용산 시대 남영동 내각의 성격은 통합, 협치, 소통의 외면이요, 배제요, 폐기"라고 소셜미디어(SNS)에 썼다.
이준석 의원이 18일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개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에 대비해 원내 정당 중 가장 처음으로 대선 후보를 확정 지었다.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17일 단독 입후보한 이 의원에 대해 당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선거인 수 7만7364명 중 3만9914명(51.59%)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92.81%, 반대 7.19%로 이 의원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이날 밝혔다.개혁신당은 대선에 단독 입후보 시 투표율 30% 이상에 과반 찬성을 얻어야 공식 후보로 선출되도록 규정하고 있다.함익병 선관위원장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 뒤 여러 대안을 모색했지만 불가피하게 조기 대선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작은 정당이지만 큰 선거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후보를 미리 선출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이 파면돼 조기 대선 실시가 확정되면 개혁신당은 즉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 대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애초 예상보다 미뤄진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선제적으로 후보를 확정한 것은 대선 레이스에서 이슈를 선점, 일찌감치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향후 대선이 치러질 경우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의 후보 단일화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검토해 본 적 없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 대권주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승복은 애초에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고 밝혀 주목된다.원 전 장관은 18일 페이스북에서 "'재판 결과에 승복?' 공정한 재판이 진행되면 애초에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며 "공정한 재판에 어떤 국민이 이의를 제기하겠냐"고 했다.원 전 장관은 그러면서 "공정한 재판은 이유 없이 선고가 지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심판 선고부터 하는 것이고, 지연될 만큼 지연된 이재명의 수많은 재판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했다.원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촉구하는 야권을 향해서도 "지금 중요한 것은 절차를 제대로 지키며 공정하게 하는 것"이라며 "'나는 무죄추정, 대통령은 유죄추정'하면서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다"고 했다.원 전 장관의 이날 주장은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대권주자들이 "승복 메시지 내야"(오세훈 서울시장), "헌재 결정을 따르는 게 기본값"(한동훈 전 대표), "승복 안 할 도리가 있나"(홍준표 대구시장), "헌재 선고에 승복해야"(안철수 의원) 등 잇달아 승복 메시지를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헌법재판소의 절차적 공정성을 지적하면서 탄핵 인용 가능성을 일축한 원 전 장관의 이날 메시지는 윤 대통령 지지자 등 강성 보수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지지세가 높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재판이 정상적으로 되면 기각이 될 것으로 본다"고 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진행 중인) 5개 재판 결과가 다 나온 다음 무죄를 다 받으면 그때 출마하라"고 말했다.안 의원은 이날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대표가)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2심 선고를 받는다. 만약 그때 선거법 위반이 나오면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인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선거 제도라는 게 뭔가? 유권자들이 여러 후보자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다 취합해 그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그 후보자 중 한 분이 대법원 판결이 유죄가 나올지 무죄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선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이어 "만약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 여러 가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한 가지 생각만 같다면 중도 보수나 중도를, 모든 사람을 다 우리 편으로 모아서 50%를 넘겨야만 여러분 소원대로 될 수 있다"며 대선 경선이 열릴 경우 후보 간 연대는 "내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여권 주자들과 이 대표 간 1대1 대결을 한 여론조사에서 전부 이긴 것은 나랑 홍준표 시장뿐이었고, 그중에서도 내가 홍 시장보다 10% 이상 차이를 벌려서 이겼다. 중도 확장성에 대해 증명된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 투표를 하면 내가 중심이 되는 것이 옳다"고 재차 강조했다.여권 내 또 다른 잠재적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이재명 대표가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서도 유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