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50억 투자한 특수목적법인 청산 발표
'차이나타운 건설' 논란이 제기됐던 강원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이 백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홍천군 북방면 일원에 한중문화타운을 조성사업을 추진해온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발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특수목적법인 한중문화타운 청산으로 인한 손상차손 규모가 5억6천500만 원으로 보고, 나머지 44억3천500만 원을 손실 처리하기로 했다.

한중문화타운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일원 120만㎡에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푸드존 등 공연·체험공간을 조성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사업이었다.

이를 위해 코오롱글로벌은 2018년 12월 강원도 등과 업무협약하고, 2020년 1월에는 자본금 50억 원 규모로 SPC를 설립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 조성 및 이를 통한 동북공정 논란이 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되는 등 거센 반발에 휘말렸다.

강원도는 "해당 사업 부지는 민간 사업자 소유의 땅이고 땅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

100% 민간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강원도 예산은 1원도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다.

차이나타운 조성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 67만 명이 동의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자 당시 코오롱글로벌 측은 사업 전면 재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았다.

강원도를 비롯한 코오롱글로벌·인민망 한국지사·내외주건·대한우슈협회 등 사업 참여 4개 기관은 사업 진행 불가 견해를 밝힌 뒤 사업 재검토에 따른 절차를 협의해왔다.

코오롱글로벌은 특수목적법인 청산에 앞서 한중문화타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지난해 강원도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12월 홍천에 추진 중인 관광단지인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 자체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며 "이후 한중문화타운 사업과 관련해서는 해당 기업과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