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 공여국 중 세계 15위…2020년보다 한 계단 상승
한국의 지난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28억6천만달러(약 3조5천220억원)로 전년보다 26.9%(6억1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발원조위원회(DAC) 29개 회원국의 2021년 ODA 잠정 통계를 발표했다.

올해 한국의 ODA 증가율은 개발원조위원회 가입 이후 최대 수치다.

개발원조위원회는 국제 공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1961년에 설립한 공여국 클럽으로, 한국은 2010년에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한국의 ODA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지구촌 공동 번영과 유엔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 달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 정책과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특히 개발도상국 대상 백신 및 방역물품 지원, 긴급차관 지원 등 보건·의료 분야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게 주요한 원인이라고 정부는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은행·유엔 등에 대한 출자·출연 등 다자협력 사업 규모 증가(42.4%),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양자협력 사업 재개에 따른 지원 증가(22.5%)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ODA 중 양자 원조가 21억5천만달러로 75.1%를 차지했고, 다자원조는 7억1천만달러 규모였다.

양자 원조 중 지역별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아시아 47.3%, 아프리카 24.3%, 중남미 9.6%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보건, 교육 등 사회 인프라와 교통 및 물류, 에너지 등 경제 인프라 지원이 68.3%를 차지했다.

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의 지난해 전체 ODA 규모는 1천789억달러이며, 경제 규모 대비 원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33%였다.

공적 원조 규모는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순으로 많았다.

이들 국가의 국민총소득 대비 ODA 비율을 보면 독일이 0.74%로 가장 높고, 프랑스는 0.52%, 영국은 0.50%, 일본은 0.34%, 미국은 0.18%다.

한국의 지난해 ODA 규모는 세계 15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올라갔다.

국민총소득 대비 ODA 비율은 0.16%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