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리스행동은 이날 용산역 3번 출구 인근 텐트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구는 적절한 주거 대안 없이 이뤄진 퇴거 예고를 즉시 중단하고 텐트촌 주민의 주거 및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신설 보행 교량은 20여 명의 홈리스가 거주하는 텐트촌 일부를 가로지른다.
하지만 용산역 텐트촌 주민들은 지난달 말까지 공사와 관련된 아무런 안내도 듣지 못했고, 공사 구간 내 주민들은 지난주에야 시공사 측으로부터 이달 15일까지 텐트를 치워달라는 말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텐트를 철거해야 하는 주민들은 텐트촌 내 다른 구역으로 이주하거나 고시원, 쪽방 등 염가 거처로 이동해야 한다"며 "이런 대책은 주민들을 위한 주거 대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텐트촌 주민 하순철 씨는 "언제까지 비워달라는 얘기만 전해 들었다"며 "여기서 5년, 8년, 길게는 20년 산 분들도 있는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느냐"고 말했다.
단체는 민간 시행사와 시공사가 아닌 용산구청이 직접 나서서 주거 및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공사 완료 후 모든 텐트촌 주민의 거주 안정성 보장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용산구청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요구서를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