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들 "건강히 자라주길"…강원소방, 응급분만 교육 강화
분만병원을 향하던 임신부가 고속도로에서 119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산했다.

7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평창휴게소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임신 38주인 A(33)씨는 원주에 있는 분만병원을 가던 중 진통이 1∼2분 간격으로 빨라지는 등 다급한 상황에 부닥치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10여분 만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구급차로 옮겨져 곧장 병원으로 출발한 지 10분 만에 달리는 차 안에서 딸 아이를 출산했다.

구급대원들이 본부 종합상황실로부터 의료지도를 받으며 구급차에 있던 분만 세트를 활용해 침착하게 분만을 유도한 덕에 A씨의 딸은 구급차 안에서 세상의 빛을 봤다.

모녀는 오전 6시께 무사히 원주지역 산부인과로 옮겨졌다.

평창소방서 진부119안전센터 소속 성호원 소방장은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신생아를 받는 게 처음이라 낯설고 걱정도 했지만 무사히 출산해 다행"이라며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소방학교는 앞서 이달부터 도내 분만 취약지역 13개 소방서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응급분만 전문교육을 하고 있다.

강원도는 18개 시군 중 13개 시군(72%)이 보건복지부가 꼽은 분만 취약지에 해당할 정도로 의료시설이 부족해 도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