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수혜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에너지’로 수익률이 65%에 달했다.

高유가에…에너지 ETF, 나란히 수익률 1·2위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 미국S&P에너지 ETF의 전날 기준 1년 수익률은 64.91%였다. 국내 상장 주식형 ETF(레버리지·인버스형 제외) 중 가장 높았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라틴35 ETF’로 44.79%였다.

두 ETF는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이들 ETF가 담고 있는 원유 생산 기업 등은 유가 상승 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올 들어 70% 올랐다.

KODEX 미국S&P에너지 ETF는 엑슨모빌, 셰브런 등 미국 41개 에너지 기업에 투자한다. TIGER 라틴35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브라질 등 중남미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 등을 담고 있다.

3위와 4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39.67%),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37.87%)였다. 5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베트남VN30’으로 35.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관련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