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은 6일 충청소방학교의 특정 교관으로부터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인권침해가 지속해서 이뤄졌다며 해당 교수들과 책임자들을 모두 파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방노조가 교육생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입교 첫날 이유나 해명 없이 저녁 식사를 제공하지 않거나 의문 사항에 대한 질문이나 건의 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행위가 교육 기간 내내 반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훈련이 끝나고 기동화에 묻은 진흙을 맨손으로 닦아 내게 하는가 하면 훈련 중 다친 교육생에게 '네가 긴장을 풀어 다친 건데 어쩌란 말이냐'라고 무안을 줬으며, 얼굴을 다친 교육생은 '결혼을 했으니 상관없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화장실이나 세면실, 쓰레기통 안의 이물질을 꺼내 먹으라고 강요하기도 했고 점호시간에는 오랜 시간 부동자세를 하도록 해 고통을 주거나 주말에 교육생들을 이유 없이 생활실에 감금해 화장실도 가지 못한 가혹행위도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귤을 가져온 여자 교육생에게 귤로 남자를 유혹했느냐는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생들은 지난해 1월부터 수개월 간 교육을 받고 1년이 지났지만, 도저히 용서되지 않아 이후 교육생들을 위해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방노조는 소방청과 국민권익위 등에 이런 내용을 신고하고 가해자 즉각 파면, 충청소방학교 교육생 대상 전수조사, 소방수뇌부들의 사과, 소방학교 교육 커리큘럼 전면 검토 등을 요구했다.
충남소방본부는 충청소방학교와 교육과정, 교관 등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으며 소방학교에 생활지도 방식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박일권 위원장은 "충청소방학교 해당 교관이 다른 곳에서도 갑질을 해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나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해자와 학교 측에 대한 상세한 조사에 이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