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원작…PD "판타지 요소 시각적 표현 눈여겨 보세요"
배우 김희선이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분홍색 단발머리의 저승사자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김희선은 1일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저승사자라고 하면 이승에 있는 사람을 데려가는 역할인데, (드라마에서는) 죽으려는 자를 살리려고 한다"며 "아이디어가 너무 신선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일'은 저승사자들이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돕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희선은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저승사자 위기관리팀의 팀장 구련 역을 맡았다.

그는 "저승사자들이 대단한 일을 한다기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 주면서 위안을 준다"며 "에피소드마다 인물들의 사연에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구련의 위로에) 공감하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가 싶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통해) '그래도 살자'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니, 좋은 생각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희선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대해 "핑크 머리도 그렇고 눈 화장도 빨갛게 하는데 처음에는 부담스럽긴 했다"며 "하지만 웹툰이 원작이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웃었다.

또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김희선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캔디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누가 나를 괴롭혀도 욕하지 않는 식이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벌을 주는 역할로 '사이다' 같은 속 시원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간의 초능력으로 꽉 막힌 답답함을 풀어준다"고 귀띔했다.

로운은 실수로 살아있는 인간 몸에서 튀어나와 6개월간 위기관리팀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게 된 장기 취준생 최준웅 역으로 김희선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준웅은 평범한 게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그래서 의상이나 헤어도 많이 꾸미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더 평범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수혁은 냉혈한 카리스마를 가진 저승사자 박중길 역을, 윤지온은 원칙주의자 저승사자 임륭구 역을 맡았다.

또 김해숙이 저승 독점 기업 주마등의 회장 옥황으로 함께한다.

이수혁은 "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웹툰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사람 냄새나는 저승사자들이며 에피소드마다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온은 "륭구는 (위기관리팀에서) 혼자만 이성적"이라며 "구련과 준웅이 사고를 치면 정리하는 역할"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태윤 PD와 성치욱 PD는 원작의 메시지를 살리고, 판타지 요소를 영상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김 PD는 "웹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주된 이야기가 됐다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이 사람들의 사연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주가 된다"며 "웹툰을 압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성 PD는 "시각적인 표현에서 웹툰과 차별점이 있다"며 "네 명의 주인공이 각자 가진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내일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할지 그런 판타지적 요소를 유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