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 인접한 양산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거주할 예정인 지역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친노·친문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역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얼마 전에 갔더니 권양숙 여사가 (제가) 젊을 때 남편과 너무 닮았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제가 그분을 닮을 수 있겠는가.
아마 권 여사께서 불쌍해 보여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곳이 우리 존경하는 문 대통령께서 훌륭하게 직무를 완수하고 돌아올 곳인가"라고 반문한 뒤 "다시는 아픈 기억 만들지 말고 다시는 정치보복으로 누군가 슬픈 일 생겨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있는 죄 처벌하지 말라고 했는가, 없는 죄를 찾아내려 탈탈 터니 문제"라며 "다시는 저들에게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게 하지 말자"고 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상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 사이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퇴임 후 검찰 수사를 받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자극하며 윤 후보에 반대하는 지지층이 더 결집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PK에서 40% 이상을 득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또 유세에서 "지방에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하고 교육기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하는 등 지역 표심을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