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력에 기 못펴는 민주당 훌륭한 분들과 협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는 데 대해 "참 어이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유세에서 "(이 후보가) 유능한 경제 대통령감이라고 스스로 얘기하는데, 경제라는 말이 참 울고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거론하면서 "자기가 결재하고, 자기랑 여행 다닌 사람을 모른다는 것 아닌가.

증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모른다는 것 아닌가.

구속된 부하들이 다 알아서 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런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하면서 5천만 명의 명운을 쥐는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며 "정말 비상식과 몰상식의 극치"라고 규탄했다.

윤 후보는 과거 부친 자택을 대장동 사건 핵심 피고인인 김만배 씨 누나가 매입한 데 대해 "그 집이 지금 25억∼30억 원 한다"며 "21억 원에 내놨더니 깎고 깎아서 안 된다고 해서 19억 원에 자기가 사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장동 몸통이라는데, 그러면 초밥 판 일식집 주인, 소고기 판 주인이 몸통인가.

그 아들이 몸통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앞서 오전 인천 연수구 유세에서는 "민주당 정권, 특히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을 보면 80년대 좌파 운동권 세력들"이라며 "자기들끼리 자리 차지하고 이권을 나눠 먹다 보니 이렇게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선거 공작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선거 때 던지는 공약은 마치 늑대가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그런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인천 부평구 유세에서는 "민주당의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과 합리적이고 멋진 협치를 통해 경제를 번영시키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도 과거 민주화운동을 해오신 아주 양식 있고 훌륭한 분들이 있지만,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들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최근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선 "정권 교체를 정치 개혁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한 물타기 시도"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 후보는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를 거론하면서 "주택을 공급해 자가 보유자가 늘어나면 보수화돼서 자기들 집권에 불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종전 선언을 추진해온 데 대해선 "이게 정전 체제지 종전 상태인가"라며 "비핵화가 되고 종전 선언을 해야지, 말이 수레를 끌지 수레가 말을 끄나"라고 반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 "이재명 후보가 TV 토론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 생긴 것이라고 했다"라며 "왜곡된 안보관을 갖고 있어 경제를 제대로 번영시킬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정부·여당의 일자리 정책을 겨냥해 "자기들 지지 세력인 민노총(민주노총), 전교조 이런 사람들 말을 전적으로 듣는다"며 "우리 노동자 중에 민노총에 가입된 사람 말고는 노동자가 없나.

10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양천구 목동 유세에서 "집 한 채 있는 분들은 월급은 안 오르는데 세금만 올랐다"며 "집 팔아서 세금 내려면 또 양도소득세 엄청나게 내야죠. 이게 도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태양열 패널 중국에서 수입한 것 깔아놓고 보조금 받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다 밝혀내야 한다.

여러분 혈세가 누구 주머니로 갔는지 알아야 하지 않나"라며 "정부 지원금이 어디서 나오나.

여러분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구 신도림역 앞 유세에서도 "집이 부족하면 빨리빨리 공급할 수 있게 규제도 풀어주고 재건축 재개발도 허용해주고 해야 하는데, 자가 보유자가 많으면 사람들이 보수화돼서 민주당 지지 않는다고 막지 않았나"라고 부동산 정책 실패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20년, 30년 집권을 위해서 주택 재건축 재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집권을 위해서라면 국민이 고통을 받아도 안하무인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