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팅, 뽀글뽀글한 느낌 내고 싶다면…
비슷한 디자인이라도 자신만의 느낌을 살린 러그 터프팅(Tufting: 천 위에 실을 쏘아 심는 섬유공예)을 하고 싶다면? 어떤 질감의 실을 쓰고, 터프팅 건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애초부터 터프팅 작업을 위한 전용 실(원사)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느낌에 맞게 실을 골라 사용하면 된다.

러그를 생각하면 통상 가장 먼저 생각나는 느낌은 바로 부드러운 실의 질감이다. 이 실은 울사일 확률이 높다. 피부에 직접 닿는 소품인 경우 대개 울사를 많이 사용한다. 가격도 가장 고가지만, 다른 원사에 비해 고급스럽고 은은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아크릴사와 BCF사(나일론)도 많이 사용된다. 아크릴사, BCF사는 보푸라기가 덜 나고 내구성이 우수해 고정력이 우수한 편이다. 색감도 울사보다 선명해 컬러 표현에 탁월하다. BCF사는 아크릴사보다 먼지와 보풀이 적고 울사보다 튼튼해 카펫트용으로 주로 많이 사용된다. 다만 딱딱한 실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마지막에 컷파일 작업을 할 때 가위를 손상시키는 데다 작품도 훼손시킬 수 있다.

원사가 색감과 촉감에 차이를 준다면, 터프팅 건은 러그의 볼륨감에 차별화를 줄 수 있다. 터프팅 건도 종류가 다양하다. 실을 걸고 단면으로 잘라주는 컷건, 키가 낮은 고리(루프)를 만들어주는 루프건, 높은 장모를 표현할 수 있는 에어건, 긴 고리를 만들어주는 수직기 등이 있다.

주로 원사의 단면을 평평하게 절단하는 컷건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면서 루프건이나 에어건 등을 통해 포인트를 주는 게 일반적이다. 컷건은 4~16㎜에서 사용하는데, 수직기나 에어건을 사용하면 컷의 높낮이에 차이를 줘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한다. 동물의 눈, 코, 입이나 이니셜 등에는 루프건을 주로 사용한다. 루프건을 사용하면 해당 부분에 뽀글뽀글한 느낌을 줘 눈에 확 들어오는 포인트가 된다. 루프건은 잔사 날림과 털빠짐이 없고 견고하며 내구성도 우수하다.

김채연/정소람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