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감사관'에 정년 코앞에 둔 내부직원 발령…4개월짜리 임기 승진
교육·정책국장 '코드인사' 비판도
3선으로 임기를 몇 개월 남겨두지 않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교육청 국장(급) 인사를 잇따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인 감사원 출신인 배민 감사관(부이사관)의 임기가 이달 28일 마무리됨에 따라 후임으로 정연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장을 3월 1일 자로 전보했다.

또한 후속 인사로 서기관인 안상섭 광주시교육연수원 총무부장을 승진시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장으로 발령했다.

그러나 장 교육감이 취임한 2010년 "소통과 참여, 투명한 교육행정을 위해 외부 감사관을 임명하겠다"면서 '감사관을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다'고 규정을 만든 취지에도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장 교육감은 당시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 이른바 삼성 비자금 특검을 촉발한 김용철 변호사를 임명하는 등 외부인사를 줄곧 감사관에 임명해 놓고 이번에 돌연 내부직원을 임명한 것이다.

특히 정연구 신임 감사관과 안승섭 신임 관장은 오는 12월 말 정년을 앞두고 7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돼 결과적으로 '4개월짜리 임기 자리 전보 또는 승진'이어서 업무 연속성 등 인사 운용에 뒷말을 낳고 있다.

시 교육청 모 직원은 24일 "감사관의 경우 현재 굵직한 현안도 없어 서기관이 직무대리를 맡고 오는 7월 새로운 교육감이 와서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을 임명하든지 할 텐데 장 교육감이 임기 4개월가량을 앞두고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인사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감사관은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반드시 외부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아니다"며 "감사관 업무가 중요해 공백 해소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 교육청은 오경미 대촌중학교 교장을 본청 교육국장으로 3월 1일자로 발령해 논란이 됐다.

오 신임 교육국장은 1989년 상업 교사로 인천여상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후 송정여상, 광주실고 교사, 학생교육원 교육연구사, 동부교육지원청 장학사, 진남중학교 교감, 시 교육청 감사관 장학관, 동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시 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통상 증등 출신 교육국장의 경우 시 교육청 인사·진학 담당 장학사와 장학관, 고등학교 교감·교장 등의 경력을 갖춘 인물이 임명돼왔던 점에서 교육국장 인사는 이례적이어서 '코드인사'란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9월 1일 자로 단행된 교원 정기 인사에서도 시 교육청 초대 정책국장(2019년 3월 1일∼2020년 2월 29일)을 맡았다가 양산초등학교 교감으로 전보됐던 전교조 출신인 이재남 씨가 정책국장으로 다시 돌아와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 교육청 정책국장은 결과적으로 '이재남-이강수(전교조 출신)-이재남'으로 순환해 '정책국장 자리는 전교조 전유물'이란 비판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