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와 협업
개방형 5G 생태계 구축 나서
기지국 관리 비용·시간 절감


이를 통하면 기지국 관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장비 간 호환성도 높아진다. 아직은 통신장비 제조사 간 규격이 달라 각 장비를 연동해 쓰기가 어렵다. 하지만 vRAN을 쓸 경우 어느 기업이 만든 장비든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해 함께 쓸 수 있다. 통신사가 특정 제조사 장비에 더는 종속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vRAN을 개방형 인터페이스로 서로 다른 통신 장비를 연결해주는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기술과 함께 쓰면 통신망 관리 효율성과 유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다른 기업들도 vRAN·오픈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전보다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해야 하는 5G·6세대(6G) 통신망으로 인공지능(AI)·증강현실(AR)·메타버스 등 융합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개방형 통신 생태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엔 삼성전자가 유럽 1위 이동통신 기업 보다폰과 함께 영국에서 vRAN을 통해 5G 신호를 송출했다. 보다폰은 이를 시작으로 향후 2500개가 넘는 통신국사를 오픈랜 방식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같은 달 KT는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통신장비회사 후지쓰와 손잡고 오픈랜 장비 연동 시험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사옥에 마련한 5G 오픈랜 테스트베드에서 클라우드 기반 vRAN 기술 검증 등을 완료했다.
이번 MWC2022에선 국내외 통신기업들이 무선접속망 신기술을 여럿 선보인다. 세계 20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연합체 ‘오랜 얼라이언스’는 오픈랜 솔루션 22개를 선보인다. 퀄컴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에 오픈랜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연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