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할 일 들고 와서 제1야당 대표가 한가하게 토론한다고 해"
이용섭 광주시장 "이준석 쇼핑몰 토론 제안, 표 의식 정치행위"
이용섭 광주시장은 2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토론 제안과 관련 "표만을 의식한 정치적 행위"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출입 기자들과 정례 차담회에서 "실은 나는 정치인이면서 행정가인데 정치인, 행정가라는 표현보다 듣고 싶은 말은 혁신가"라며 "이 대표가 광주에 와서 복합쇼핑몰을 논의하겠다는 것은 전혀 혁신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토론 제안은) 표만을 의식한 정치적 행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리(광주시 등이)가 시민 편의, 소상공인 보호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오고 싶은 기업은 오고, 유치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에도 오히려 장애 요소가 되지,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며 "합리성만 가지고 정치 행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대선이라고 하는 큰 선거가 목전에 있으니 의도하는 바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하지도, 옳지도 않고 조기에 유치하는 데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는 광주시장이 잘 추진하고 있으니 더 시급한 민생 문제를 챙기기를 바란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던 이 시장은 이날 비난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도심 군 공항 이전, 미국 실리콘밸리와 '맞짱' 뜨고 견줄 수 있는 인공지능 산업 육성, 광주형 일자리 '시즌 2'로 추진하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등 중앙 정부, 다음 정부가 지원할 일이 산적했다"며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을 들고 와서 제1 야당 대표가 한가하게 광주에서 토론한다고 한다니, 한다면 하라고 해야죠"라고 냉소했다.

이 시장은 "오시겠다는 건 표가 된다고 생각해서 아니겠느냐"며 "시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고 광주 시민은 보통 시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용섭 광주시장 "이준석 쇼핑몰 토론 제안, 표 의식 정치행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 매일 시장에서 "광주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민주당이 유치를 반대해왔다"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광주 복합쇼핑몰을 주제로 한 토론을 제안하는 등 공세를 펴고, 민주당이 반발하면서 대선 쟁점화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3시 광주 북구 한 카페에서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