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차 세계대전과 냉전에서 유래한 기본원칙 위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전쟁이 끔찍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낳으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무엇보다 아무 죄 없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중인 그는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유럽의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자 "전쟁은 전세계에 있어 근본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우크라이나와 그 미래, 영토의 불가침성, 주권과 독립성에 관한 문제지만, 이에 더해 평화와 안전의 토대가 되는 아주 근본적인 원칙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 국가는 힘으로 다른 국가의 국경을 바꿀 수 없다', '한 국가는 협력할 다른 국가에 자신의 결정과 정책을 강요할 수 없다', '한 국가는 이웃 국가에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세력권을 확장할 수 없다'와 같은 제1·2차 세계대전과 냉전에서 유래한 기본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원칙들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어 의미가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는 일은 전 세계에 우려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쟁을 막기 위해 남은 방법이 뭐냐는 질문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는 외교적으로 모든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푸틴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는 매우 어렵지만, 외교적 선택지를 만드는 것은 나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빠르고 단결되고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미·러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우리는 상호성에 기반해 러시아와 미국, 유럽의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토론 주제로 제시했다"면서 "러시아가 이에 응할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그 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당신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답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침공한다면 다음 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에 완전히 합의된 계획이 있다"면서 "우리는 제재와 관련해서는 빠르고 단일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아울러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방위 강화를 위한 빠르고 단일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며 "아울러 나토의 동부 지역 방위 강화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신속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