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열 사진작가, 광주 양림미술관서 개인전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다보이는 무등산 배경의 아침 풍경을 10년간 기록한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는 광주에서 활동 중인 김옥열 사진작가가 개최하는 '흔한 날들의 특별한 기록, 10년의 아침'이다.

김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는 광주 양림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열리며, 오는 23일 개막해 3월 6일까지 이어진다.

소개되는 작품은 광주시민이면 누구나 보았을 법한, 그리고 매일 올려다보는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아침 풍경들이다.

김 작가는 2011년부터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10년 동안 이를 사진에 담았다.

동이 틀 무렵부터 해가 솟아오를 때까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색의 다양한 변화를 포착했다.

새벽녘 아름다운 여명의 변화와 달, 다양한 형태의 구름도 아름답게 등장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록적 가치가 큰 사진 장르의 장점을 살린 것이자 소재를 일상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자연 사진들은 명소를 찾아 표현하지만, 김 작가의 사진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장시간 기록했다는 점 때문이다.

김옥열 작가는 15일 "이사를 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 풍경이 너무 황홀해 사진으로 기록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굳이 비경을 간직한 산이나 바다를 가지 않고 일상에서도 소재를 잡아 오래 기록하면 좋은 사진 작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주로 하는 김 작가는 2019년 '아시아의 미소'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어 아시아 각국 주민들의 아름답고 다양한 표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동료 작가들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특별 사진전을 기획하고 전시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별도 개막식 없이 작가가 찾아오는 관람객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