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서울시와 관련 기관에 접수된 기탁금품 총 1천248억원
코로나에도 시민은 더 나눴다…서울시 "개인 기부 늘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서울시에 접수된 자발적 기탁금품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년(2012∼2021년)간 접수된 자발적 기탁금품은 모두 1천545건으로, 금액으로는 약 1천248억원(현금 약 858억원, 물품 약 390억원)이었다.

서울시는 "특히 코로나19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기탁금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에는 약 411억원으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탁금품의 접수 건수는 2019년 154건에서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60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29건으로 줄었지만, 금액은 2019년 60억3천600만원에서 2020년 103억4천500만원으로 71.4% 크게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11억6천400만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기부한 개인 기탁금이 있어 총액이 크게 늘었다.

서울시에 접수된 최고액 기탁 사례로, 이 기부자는 청소년기 외국 유학을 하며 도서관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경험에서 도서관 건립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에는 방역 마스크, 손소독제 등 코로나 방역 대응과 관련된 기탁금품이 전체(160건)의 39%(62건)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요소수 품귀 사태 때에는 요소수 기부가 있어 소방차량 등 긴급 출동 차량에 지원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코로나에도 시민은 더 나눴다…서울시 "개인 기부 늘어"
최근 5년(2017∼2021년)간 접수된 기탁금품의 기부자 유형은 기업(259건), 개인(213건), 단체(183건), 금액은 개인(약 412억원), 기업(약 150억원), 단체(약 70억원) 순이었다.

서울시는 "개인의 기부 건수와 금액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10대 학생 시절부터 용돈을 모아 기부를 시작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10여년째 매년 10여만원씩 장학금 기부를 이어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개인 기탁금품은 2019년 49건(약 12억원)에서 2020년 54건(약 58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기업 기탁금품은 2019년 56건(약 27억원)에서 2020년 49건(약 16억원)으로 줄었다.

단체 기탁금품도 2019년 43건(약 12억원)에서 2020년 37건(약 7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접수된 기탁금품을 분야별로 보면 문화·예술이 약 3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장학(약 39억원), 의료·보건(약 1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기탁금품을 받은 기관은 서울시청이 467건(67.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140건(20.3%), 소방서 45건(6.5%), 서울시교육청 37건(5.4%) 순이었다.

금액은 서울시청 555억9천300만원(83.0%),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68억8천600만원(10.3%), 서울시교육청 41억8천100만원(6.2%), 소방서 2억8천800만원(0.4%) 순으로 나타났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출연 법인이나 단체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사용 용도와 목적을 지정한 자발적 기부금품에 한해 심의를 거쳐 접수할 수 있다.

이원목 서울시 시민협력국장은 "기부 목적에 맞게 시민에게 환원함으로써 시민 안전과 민생 회복 등에 뜻깊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