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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부(安東府) 신목(神木) 제사(祭祀)'로 불리는 이 행사는 700년 넘게 정월 대보름 경상도 안동에서만 치러진 전통 제례 의식이다.
조선 초기부터 매년 정월 대보름 첫 시(時)가 되면 고을 책임자가 중심지(현 웅부공원)에 있는 수령 800년 당산목(높이 15m, 직경 2m 느티나무)에 제사를 지내 왔다.
고을 책임자는 제사 사흘 전부터 근신하며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과일, 어육, 편(떡) 등 제수를 정성껏 마련했다고 전한다.
올해도 정월 대보름인 15일 0시에 권영세 안동시장이 제사를 지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시름에 빠진 시민들의 무사 안녕과 일상 복귀의 염원을 담아 정성스럽게 의례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와 집사 등 2명만 제사를 올린다.
안동시 관계자는 "조선시대에 많은 백성의 생명을 앗아간 천연두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왕과 지방 관찰사가 구휼 정책과 더불어 제사를 지냈다"면서 "감염병 위기 극복과 시민 생활의 안정을 비는 뜻깊은 신목 제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