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0건, 14개 농장 123만마리 살처분…"집중소독 주간 연장"
충북 중부지역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야생조류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가 농가 간 수평전파 양상을 띠면서 보다 철저한 차단방역이 요구되고 있다.

진천 육계 농장도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 지난해 가을 이후 도내 확진농가는 10곳(음성 4곳, 진천 5곳, 괴산 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벌써 전 시즌(2020년 12월∼2021년 3월) 총 발생 수 11건에 육박한다.
이번 시즌 발생 양상을 보면 철새 남하 시기인 지난해 11월 음성 4개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올해 1월 중순까지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철새가 북상을 시작하는 1월 말부터 다시 진천과 괴산에서 AI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발생 농장 대부분 하천 인근에 있어 야생조류 분변이 발생 농장으로 우연히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에는 농장 간 수평전파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날 확진된 괴산 종오리 농장은 진천 발생농장과 같은 계열사 농장이다.
정밀검사 중인 진천 육계 농장도 이전 발생 농장과 불과 740m가량 떨어져 있다.
축산당국은 발생농장 반경 3㎞ 내 보호지역의 오염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전날까지 운영키로 했던 '집중소독 주간'을 20일까지 연장했다.
축산농가에 관계 공무원들을 보내 이동제한 및 농장 출입 관리, 농가 소득 상태 등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이전에는 확진 농장이 나오면 주변 3㎞ 보호지역 내 가금농장에 대해 모두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11개 발생 농장 외에 주변 30개 농장도 살처분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 41개 농장에선 가금류 323만8천333마리(닭 236만795마리, 오리 8만2천63마리, 메추리 79만5천475마리)가 매몰됐다.
반면 이번 시즌부터는 반경 500m 관리지역 안에서만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발생 농장 10곳과 주변 농장 4곳의 123만2천997마리(닭 34만5천817마리, 오리 11만2천775마리, 메추리 77만4천405마리)가 살처분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 발생한 10건 중 보호지역 안에서 추가 발생한 것이 5건"이라며 "이전 방역지침대로였다면 앞서 예방적 살처분돼 발생 지역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도민 모두 철새 도래지 출입을 삼가고 가금농장에 출입하는 사람, 차량에 대해 소독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