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단일화 제안 못받으면 완주"…'2∼3일내에' 시한 제시도
당 일각선 극적 담판 기대감도…安, 15일 '보수심장' TK서 공식선거운동 시작
'양보' 선 그은 安…일단 마이웨이 행보하며 尹 결단 촉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단일화의 공을 넘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양측이 이견을 빚고 있는 여론조사 방식 문제를 두고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는 이상 "답은 완주뿐"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당분간 공식선거운동에 집중하며 윤 후보의 답변을 압박한다는 태세여서 수일간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14일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철수 후보의 양보나 사퇴 등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어떤 협상에서도 상대에게 양보나 사퇴를 요구하는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100%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에도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에 대해 "좁혀나갈 의사가 전혀 없다"며 "마지막 제안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는) 단일후보가 돼서 완주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는 것이고,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의사가 없다고 하면 독자적으로 완주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보' 선 그은 安…일단 마이웨이 행보하며 尹 결단 촉구
그러면서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향해 "2∼3일 안에 판단을 못 한다면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종의 '데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으로서도 단일화 제안에 대한 답변을 계속 미룰 경우 정권교체를 위한다는 대의명분이라는 측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압박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태세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막판 '극적 담판'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당 차원에서는 대선 이후 뒤따르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만약 단일화 논의가 성사된다면 지방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불가피하다"며 "단일화 형태라는 것은 '차기'에 대한 구상이 모두 포함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라는 사람의 스타일이 그런 문제를 복잡하게 끌고 가지 않을 수 있다.

'동지'를 외치고 갈 수 있다"며 윤 후보의 '결단'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여기에는 '구체제 종식'을 먼저 공언한 마당에 정작 정치적 셈법에 얽매여 기 싸움을 벌이다가 단일화가 무산되면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론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 판단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4자 대결에서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현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후보는 외견상으로 당분간 '마이웨이' 모드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구를 방문 중인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15일에도 경북 지역으로 동선을 준비 중이다.

단일화 제안을 던진 직후 보수진영의 '심장' 격인 대구·경북(TK)을 정면 돌파하며 결연한 의지를 피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0시 유세'는 당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방역 조치로 저녁시간대 자영업자 소상공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자정을 기한 거창한 출정식이나 현장 일정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라고 국민의당 측은 설명했다.

'양보' 선 그은 安…일단 마이웨이 행보하며 尹 결단 촉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