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매년 정월대보름에 열렸던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행사를 대부분 3년 연속 취소했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5만∼6만명의 주민이 모여 부산 최대 규모로 열리던 '해운대 달맞이 온천 축제'는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25m가 넘는 거대한 달집을 태우고,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강강술래를 하며 소망을 비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부터 행사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3천여명의 인파와 함께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던 수영구 달집태우기 행사도 3년 연속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낙동강 삼락생태공원에서 펼쳐지는 서부산권 최대 정월대보름 행사인 '사상 전통 달집놀이' 행사 역시 취소됐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북 청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는 올해도 볼 수 없게 됐다.
청도 달집태우기는 2019년엔 구제역 사태,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지금까지 내리 4년째 대보름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됐다.

부산 남구는 백운포 광장에서 열던 달집태우기를 취소하고 구청 광장에 지름 4m 초대형 모형 보름달과 어린이들 소망이 담긴 소원등을 다는 행사로 대체했다.
점등식은 정월대보름인 2월 15일 일몰 후 관람객 없이 개최된다.

안양 만안답교놀이보존회원 40명이 12일 오후 4시 만안교에서 답교놀이를 재현하면 이 장면을 녹화해 정월대보름인 15일 오후 4시부터 안양문화원 유튜브 채널로 송출한다.

부산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민족의 축제이자 명절인 정월대보름 행사를 3년째 열지 못하면서 안타까움이 크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