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저도 아플 때 비서가 약 대신 사다줘"
현근택 "증거 수집하기 위해 일 다닌 것인가"

더불어민주당이 7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의전 논란'과 관련, 당초 제보자인 전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7급 비서 A씨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경기도 비서 시절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 씨의 지시를 받고 김 씨의 사적 심부름 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연쇄적으로 제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A씨가 배 씨와의 녹음파일을 일일이 저장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야권과의 연관설을 꺼내 들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지금 민주당 내에서는 제보자 A씨의 의도성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알고 있나'란 질문을 받고 "(A씨가 통화를) 일일이 다 녹음하고, 처음부터 뭔가 어떤 억울한 점이 있어서 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면이 있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A씨가 김 씨의 찬거리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다.

이미 후보께서 사과하고 김혜경 여사도 얘기했다"면서 "이 문제를 가지고 이미 사과했는데 가짜뉴스를 계속 만드는 건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는 "저도 아플 때 제 약을 저희 비서가 사다 줄 때가 있다"며 김 씨의 대리처방 의혹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도 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부당한 일을 시킨다고 해도 본인을 취직시켜준 사람과의 대화를 무턱대고 녹음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A씨의 '자질'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또 A씨를 향해 "9개월 동안 일을 하기 위해서 다닌 것인가 아니면 증거 수집을 위해 다닌 것인가"라고 비꼬며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야당 측과 언론에 조금씩 흘리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현 대변인은 지난 5일 A씨를 향해 "당시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만두면 됐을 것"이라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다만 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제가 쓴 글의 요지는 폭로해 문제가 됐을 때 혼자 덮어쓰지 않기 위해 녹음했다는 것이니 처음부터 폭로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이라며 "무엇이 2차 가해라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