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지난 5일 있었던 대선후보 TV토론 실무협상 과정 등에서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기자협회와 JTBC가 좌편향됐다는 주장을 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는 7일 성명에서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느닷없이 기자협회를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며 "황 단장은 지난 5일 TV토론 실무회의 과정에서 주제 토론이 마무리될 무렵 기자협회와 JTBC가 편향돼 있다고 주장해 다른 참석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단장은 본인 스스로 기자협회 회원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황 특보는 좌편향 단체에 소속됐었단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기자협회는 "황 단장은 공영방송인 KBS 9시 뉴스 앵커 출신으로, KBS 뉴스를 진행할 때 시청자들은 그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물로 신뢰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가 지금 어디에 몸담고 있는가.

기자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정당에 들어갔는데, 과연 누가 누구한테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황상무 특보에게 요구한다"며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JTBC지회도 성명을 내 "이번 TV 토론 무산 사태에서 국민의힘이 드러낸 것은 좌와 우를 가르며, 네 편과 내 편을 따지는 낡은 언론관"이라면서 "국민의힘은 '기울어진 언론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황상무 단장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기자협회와 JTBC가 좌편향돼있다'고 주장하며 손석희 JTBC 사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JTBC 기자 전체를 모독한 것이자 손 사장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황 단장과 국민의힘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해당 발언이 "황 단장 개인 생각이라면 편협하고 편향된 언론관을 드러낸 만큼 더는 공보 업무를 맡기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초 8일로 예정됐던 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4자 TV 토론은 실무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주최 측과 주관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