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로 성화 점화가 꼽힌다. 성화는 대회 기간 내내 불타오르며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데다, 마지막 성화 점화 주자가 그 올림픽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다소 허탈하기까지 했던 이번 성화 점화를 두고 개최국인 중국은 "환경보호를 고려한 조치"라며 자찬을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은 5일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린 올림픽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성화에 대해 "전통적인 올림픽 성화는 대회 기간 내내 불타며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이렇게 되면 석유나 석탄 등의 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성화 마지막 주자를 통해 자국에 대한 서방의 인권공세에 반박 메시지도 던졌다. 이라무장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선수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 인권 문제를 이유로 결정한 이번 대회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위구르족인 이라무장에게 성화 최종 점화를 맡기면서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이 명분 없는 행동이라는 반박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이 울려퍼졌다. 이 노래는 '폭력과 전쟁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자'며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노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