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습니다만, 내가 투자하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알투코인 해설서(알고 투자하기 위한 알트코인 해설서)를 통해 함께 알아보시죠.
"독립영화계의 넷플릭스 될까" 무비블록 [알투코인 해설서]
요즘 K-드라마 열풍이 뜨겁습니다.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앞서 '기생충', '승리호'와 같은 작품들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K-무비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죠. 그렇다면 여러분 '휴가', '입문반', '김군'이라는 영화들을 아시나요? 서울독립영화제의 역대 대상 작품이지만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진 못했습니다. 독립영화의 경우 적은 예산을 들인 만큼, 상영관 수는 물론 상영 횟수도 적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는 스타 감독, 배우들의 등용문이자 상업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장르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창구입니다. 오늘은 기존 영화·엔터 산업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겠다는 프로젝트, 무비블록(MBL)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무비블록 "모든 영화 배급 참여자들이 참여하는 생태계 만들겠다"
무비블록이 플랫폼을 통해 300개 이상의 독립영화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사진 = 무비블록 홈페이지 캡처]
"관객은 다양한 영화를 골라서 볼 수 있는 권리를 잃어버렸다. 무비블록은 콘텐츠 제공자와 관객이 있는 플랫폼이 아닌 번역가, 디자이너, 큐레이터 등 모든 영화 배급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

무비블록 백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2019년 세상에 처음 선보인 무비블록은 거대 자본에서 독점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참가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무비블록은 이 같은 기치 아래 현재 독립영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에는 국내외 300여 편 이상의 장·단편 시리즈가 106개국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무비블록은 넷플릭스와 같이 콘텐츠의 제공 창구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투명한 정산 내역과 데이터 등을 창작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했는데요. 시청자들은 달러나 무비블록 토큰을 내고 영화를 시청할 수 있고, 영화에 자막을 업로드한다면 보상으로 USDT 토큰과 시청 수익의 일부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비블록은 온라인 영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독립영화제에도 지원하고 있기도 하죠.

또한 무비블록은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비블록은 픽코드필름, 리틀빅픽쳐스 등 국내 배급사를 비롯해 라디에이터 IP 세일즈, 오리진 필름스 등 해외 배급사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멀티체인 플랫폼인 온톨로지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영화 뮬란의 공동 감독이기도 한 토니 밴크로프트 감독과 협업하며 NFT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무비블록은 밴크로프트 감독의 에디션을 비롯해 임성미 배우, 윤재호 감독의 NFT 카드도 제작했습니다.

업비트·바이낸스 등 상장된 무비블록…올해 19억여 개 물량 유통 예정
최근 일 년간 무비블록 토큰 가격 추이 [자료사진 = 코인마켓캡 제공]
현재 무비블록의 시장가는 지난해 초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업비트 기준 50 원을 넘겼던 무비블록은 하락세를 이어간 이후 현재 7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현재 무비블록의 시가총액은 코인마켓캡 기준 약 980억 원으로 전체 가상자산 가운데 420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 거래량은 약 150억 원 수준입니다.

무비블록은 다양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국내 4대 거래소 가운데 코빗을 제외한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 모두 상장됐을 뿐 아니라 바이낸스, 게이트아이오 등 해외 주요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거래소 상장 여부가 모든 것을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거래소에서 무비블록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성장성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비블록의 총 발행량 300억 개 가운데 시장에는 약 135억 개의 무비블록 물량이 풀려있습니다. 업비트를 통해 무비블록이 제공한 유통량 계획에 따르면 올해 무비블록은 약 18억 6천만 개의 물량을 추가로 유통할 계획입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약 130억 원에 달합니다. 투자자들은 뚜렷한 반등세가 포착되지 않는 가운데 수십억 개의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풀릴 경우 향후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무비블록 강연경 대표 측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강 대표와의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무비블록의 '중대 발표'…투자자 신뢰 되찾을 수 있을까
[자료사진= 무비블록 제공]
무비블록은 최근 2022년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무비블록은 토큰을 통해 감독과 영화인의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등 토큰의 활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글로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NFT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한 무비블록은 영화·블록체인 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온라인 영화제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우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과거 무비블록의 '중대 발표'에 쓴 맛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무비블록은 SNS를 통해 지난 2020년 5월 "무비블록의 '중대 발표'(BIG announcement)가 있다. 놀랄 준비하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대 발표'에 대한 기대감에 무비블록의 가격은 이날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무비블록의 특성상 주요 방송사나 배급사, 플랫폼과의 협업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오르내렸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무비블록은 계원예술고등학교와 함께 온라인 영화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계원예고가 국내 유수의 배우와 감독을 배출한 명문고등학교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모자랐나 봅니다. 투자자들은 해당 글에 "말도 안된다", "쓸모없는 뉴스"라는 댓글을 남겼고, 일부 투자자는 욕설이 담긴 비난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해당 공시 이후 무비블록의 가격은 상승분을 반납하며 급락했습니다.

무비블록이 로드맵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대 발표' 사건 이후 신뢰도를 많이 잃었기 때문일 텐데요. 코인 커뮤니티에선 2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계원예고가 조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무비블록이 반등하기 위해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임인년 새해, 무비블록의 행보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자산의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님을 알립니다. 또한 본 기자는 기사에서 소개하는 특정 프로젝트 재단 등으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