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행사 앞두고 분위기 조성…선대 공로 내세워 '김정은에 충성' 독려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80주년(2월16일)을 앞둔 북한이 그의 생전 '업적'을 부각하며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1면 논설에서 "남들 같으면 열백 번도 더 주저앉았을 혹독한 환경 속에서 (…) 우리 국가 제일주의 시대가 펼쳐지게 된 것은 조국과 인민 앞에 쌓아 올리신 장군님(김정일 지칭)의 불멸의 업적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주권과 존엄은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며 그것은 오직 강위력한 총대에 의해서만 지켜지게 된다"며 "강력한 군사적 힘을 마련해 준 것은 (김정일의) 업적 중의 업적"이라고 띄웠다.

구체적으로는 생전 철령과 오성산, 초도, 판문점 등 '전초선'을 여러 차례 현지 지도한 것 등을 언급하면서 "불면불휴의 선군혁명 영도가 있어 인민군대가 혁명의 핵심, 주력군으로 튼튼히 준비되고 우리의 국방공업이 강위력한 혁명의 병기창으로 전변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정일 시대의 "자위적 국방력과 자립경제의 굳건한 토대, 자력갱생의 고귀한 투쟁 경험은 우리 조국이 역사에 유례없는 시련과 난관을 과감히 박차며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으로 기세차게 전진해나갈 수 있게 하는 귀중한 밑천"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동시에 "더 밝은 앞날을 당겨오기 위한 오늘의 투쟁이 장군님의 유훈관철전으로 철저히 지향되도록 하시는 분이 우리의 총비서(김정은)"라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함으로써 김정일 시대 염원을 실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북 제재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더 어려웠던' 김정일 시대 정신을 이어받아 난관을 극복해나갈 것을 주민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성·김정일 부자 생일이 올해 북한이 중시하는 5, 10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인 만큼, 대대적인 행사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9일 보도된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일·김일성 생일에 '경축 행사'를 준비하겠다는 내용을 주요 의제로 채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