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국내외 고객이 전자부품과 여러 다양한 반도체를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전자장치와 반도체 회사들이 이 플랫폼에 매장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오프라인으로 구축한 해당 플랫폼을 통해 선전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한데 뭉쳐 장비와 부품, 원자재 협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세관 당국과 금융 기관들이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들에 수출입 서류와 물류, 기타 국경 간 이동 서비스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오천신(趙辰昕) 발개위 비서장은 "선전을 선택한 것은 느슨한 시장규제 속에 더 나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조성을 위한 좀 더 유연하고 과학적인 정책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전이 또한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도 조달과 소프트웨어 개발, 브랜딩 작업과 훈련의 주요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시험 무대로 알려진 선전에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대형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대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의 주요 집적회로(IC) 공장과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의 최대 제조시설도 위치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선전이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의 중요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자, 미중 경쟁 속 중국이 첨단분야에서 공급 자립을 이루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SCMP는 평가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廣州)·선전 등 광둥성의 핵심 도시와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를 포함하는 광역 경제권이다.
선전은 지난해 6월 발표한 14차 5개년(2021∼2025) 계획에서 2025년말까지 경제 규모가 2020년의 2조8천억 위안에서 4조 위안(약 758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플랫폼 구축 계획은 또한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스마트폰, 자동차, 항공기, 의료기기,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이 타격을 입는 와중에 발표됐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급 불일치로 발생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비정상적인 가격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해 반도체 칩 평균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17% 더 많았다면서 "반도체 공급망이 취약하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지른다"며 수급 불일치가 중대하고 지속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에서 대(對)중국견제법이 처리된 데 이어 26일에는 하원에서도 관련 법안이 마련됐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최종 성안한 '미국 경쟁법안'(America COMPETES Act)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속해서 요청해 온 사안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520억 달러(약 62조3천220억원)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과 같은 비(非) 시장경제 국가에서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관세 혜택을 보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