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투수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등번호 47번 양보해준 후배에 감사"

나성범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당연히 우승이다.
KIA 구단의 일원으로서 12번째 우승을 이루고 싶다"며 "저를 선택해준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고 금액(6년 150억원)에 대한 부담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나성범은 "좋은 성적으로 팀에 기여하면 칭찬을 받겠지만 감독님도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다"며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NC 다이노스에 있었을 때보다 더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이 기대하는 성적인 '3할 타율에 30홈런'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다치지 않고 꾸준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나성범은 "3할 타율에 30홈런을 목표로 하겠다.
하지만 혼자서 달성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다"며 "일단은 다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꿈이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도 KIA 입단과 함께 모두 떨쳐냈다고 고백했다.
나성범은 "작년에 MLB 포스팅에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앞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아쉬움이 컸지만 좋은 구단에 왔기 때문에 만족한다.
MLB에 대한 꿈은 좋아하는 구단의 유니폼에 제 이름을 새겨서 입는 것으로 대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KIA 선수가 되도록 먼저 동료 선수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나성범에게 올 시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친정팀인 NC의 투수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석에서 만나면 기분이 좀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KIA 투수들을 피할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나성범은 "NC 루친스키 공을 쳐야 해서 조금 막막하긴 하지만 일단 (양)현종이 형의 공을 상대하지 않아도 돼 기분이 좋다"면서 "특히 작년에 임기영한테 약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가 고향인 나성범은 프로 입단 후 줄곧 창원에서 지내다가 지난 14일 다시 광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해태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무등경기장을 자주 찾았다는 나성범은 잊지 못하는 타이거즈 선수가 있다고 운을 뗐다.
바로 지금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는 이용규였다.
나성범은 "중학교 시절 무등경기장에서 볼 보이를 했는데 그때 이용규 선수가 저에게 배팅 장갑을 준 적이 있다"며 "기억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그때 잘 썼다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KIA 외야수 이정훈이 양보하면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47번을 유지하게 된 나성범은 "후배가 흔쾌히 양보를 해줘 별 탈 없이 47번을 달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나성범은 다음 달 1일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면 이정훈을 직접 만나 따로 감사의 선물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