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40%에 달하는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한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40%에 달하는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한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시장 흐름을 최대한 반영해 주도 섹터, 주도 종목 위주의 매매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섹터나 주도주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넉 달간 진행된 '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4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한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이 이같이 말했다. 대회 기간(2021년 9월13일~12월30일)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수익률을 선방을 넘어 믿을 수 없는 성과에 가깝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대회 마지막날인 지난해 12월30일 종가 기준 2977.65를 기록했다. 대회 시작 직전일인 지난 9월10일 종가 3125.76 대비 4.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0.37% 내린 1033.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회기간 연초 코스피 3000대로의 회복은 요원했고, 대외 변수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압박, 굵직한 종목들의 개별 이슈로 인한 하락 등이 이어졌다. 여기에 4분기 시장은 항상 양도세 이슈가 있다. 시장에 하락요인이 상승요인을 짓누르는 형국이었다.

손 차장은 대회 기간에 다날, 맥스트, 티사이언티픽과 같이 메타버스, 가상자산(암호화폐) 등과 같은 4분기 주도 종목군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주식을 계속 갖고 있기 보다는 트레이딩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단기적인 시세에 집중하는 테마주 보다는 꾸준히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주도주를 끊임없이 찾아냈다. 이러한 안목으로 그는 단 하루의 마이너스(-) 없이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손 차장은 "대회 중에 하루도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날이 없다는 건 그만큼 손익관리에 철저히 임했다라는 의미"라며 "대회 기간 동안 주도 섹터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돈 버는 게임(P2E) 테마였는데 이쪽 섹터 매매에 집중했던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누적수익률 40.31% 달성…고수익 비결은

손 차장은 지난해 철저한 손익관리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한다. 그는 "4분기가 대주주 양도세 매도수요가 있기 때문에 수급부담으로 지수 상승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수급부담 등으로 시장의 하락 구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됐을 때 과감하게 주식 비중을 축소해서 손익관리를 한 점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냉철하게 판단, 로스컷(7~10%)을 정해 놓고 타이트하게 손익을 관리를 했다"며 "이는 고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과감한 손절과 끊임없는 종목발굴만이 하락장을 이기는 비결이라는 얘기다.
'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40%에 달하는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한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 /사진=변성현 기자
'2021 제27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40%에 달하는 수익률로 우승을 차지한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 /사진=변성현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 종목으론 씨젠휴마시스을 꼽았다. 그러면서 특정 섹터나 주도주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따라가면 주도섹터나 종목에 대해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며 "진단키트 투자의 경우 섹터 안에서 주도주를 찾아 투자한 사례"라고 말했다.

손 차장은 대회 기간 수익률이 다소 주춤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주목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오미크론 이슈가 불거질 당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손 차장은 이를 단기 이슈가 될 것 판단하고 시장에서 초과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종목 선택에 집중했다. 그는 "전체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코로나19 수혜주로 강하게 포지션을 구축했다"며 "대회기간 중 수익률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시장을 주도했던 콘텐츠, NFT, 메타버스 등에 대한 투자도 놓치지 않았다. 손 차장은 "시장에서 주도 섹터나 종목들을 읽어 내고 그 안에서 매매를 해야 한다"며 "항상 관심을 갖고 분석을 해야하며, 주도 섹터나 종목에 대해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시장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시장을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020년 증시 폭락과 함께 대거 유입된 '동학개미'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손 차장은 언제든 투자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도 섹터나 종목은 시장의 스마트머니가 많이 들어와 있고, 대기 매수 수요도 충분하다"며 "변동성이 생길지언정 투자포인트가 훼손된 것이 아니라면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고도 했다.

높아진 시장 난이도…주도주 트레이딩 필요할 때

2022년 상반기에도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이 전환되면서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시장에 대응할 전략으로 손 차장은 매수 후 보유 전략인 '바이 앤 홀드'보다는 '주도주 트레이딩'을 추천했다.

그는 "한동안 완화적이던 통화정책이 정상화 되는 것은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이라서 시장의 난이도는 더욱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일수록 시장의 관심, 이슈 등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주도주 트레이딩을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1월 시장만 놓고 봐도 전체적인 시장은 상당히 어려웠지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라는 주요 이슈를 파악했다면 2차전지 장비주라는 주도 섹터 매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손지웅 차장은 최근 금리 인상 우려에도 여전히 주식시장에는 많은 기회가 많다고 말한다. 시장에 대한 '우려' 보다는 주도 섹터를 고민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게 손 차장의 의견이다.



종목 매매 시에는 투자의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도 명심해야한다고도 했다. 손 차장은 "투자 포인트가 훼손이 되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이 필요하고, 뉴스나 보조 지표 등을 체크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암호화폐, P2E 게임 섹터를 매매할 때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암호화폐의 가격이라는 것. P2E 게임도 관련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을 한다면 생태계 내에서 플레이어들의 트래픽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체크 하면서 매매를 해야 한다는 게 손 차장의 생각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상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봤다. Fed의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에 유동성이 줄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배경에서다. 미 Fed는 연내 금리인상 횟수를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손 차장은 "금리가 오르는 추세지만 여전히 저금리 시대이고, 실적으로 고성장이 나오는 곳은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며 "항상 시장에 관심을 갖고 주도 섹터와 종목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