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 알파인 월드컵 역대 한국인 최고 순위
베이징에서 올림픽 알파인 스키 한국 역대 최고 순위에도 도전
[베이징 기대주] 4회 연속 올림픽행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 정동현
정동현(34·하이원)은 허승욱(50), 강민혁(41)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잇는 한국 알파인 스키의 '에이스'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과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정상급 실력을 과시한 정동현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는 2017년 14위에 올라 역대 한국 선수의 알파인 스키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다.

올림픽에도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등 3회 연속 출전했고 2월 개막하는 올해 베이징 대회 출전은 매우 유력한 상태다.

원래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베이징행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13일 경기가 강풍 때문에 14일로 미뤄지는 바람에 14일 레이스까지 끝나야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여부가 정해진다.

다만 11, 12일에 열린 레이스 합계 3분 31초 59를 기록한 정동현은 3분 34초 80으로 2위인 박제윤(27·서울시청)을 3초 이상 앞서 있어 14일 경기에서 큰 실수만 없으면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이 유력하다.

[베이징 기대주] 4회 연속 올림픽행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 정동현
강원도 고성 출신인 정동현은 전교생 20명이 모두 스키 선수로 화제가 됐던 강원도 고성 광산초등학교 흘리분교 1학년 때부터 스키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초등부를 평정했고, 6학년 때인 2001년에는 동계체전 초등부 알파인 4개 종목을 휩쓸어 초등학생 사상 최초의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후 고성고와 한국체대를 나온 정동현은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에서는 비교적 목표한 성적을 낸 편이지만 올림픽과는 유달리 인연이 없었다.

워낙 유럽과 미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알파인 스키 종목의 특성상 올림픽 메달까지 바라보기는 쉽지 않더라도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정동현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도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국가대표 소집 과정에서 협회와 갈등이 생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대회 직전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대회 완주에 실패했다.

올림픽에서 처음 완주한 2014년 소치에서는 대회전에 나온 79명 가운데 41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베이징 기대주] 4회 연속 올림픽행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 정동현
고향인 강원도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때도 대회전 경기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 인대를 다쳐 나흘 뒤에 열린 회전 경기에 영향을 받았다.

평창 때 성적은 대회전은 완주 실패, 회전에서 27위를 기록했다.

역대 한국 선수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 대회 허승욱이 회전에서 기록한 21위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정동현은 현실적으로 메달권 진입보다는 허승욱의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바꾸는 쪽에 목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현은 중국과 인연도 좋은 편이다.

중국에서 열렸던 극동컵, FIS컵 등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아시아 최강의 실력을 입증해 보인 바 있다.

4년 전 평창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정동현이 올해 베이징에서는 후회 없는 올림픽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