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한마디에 신세계그룹株 '폭삭'…시총 2000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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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멸공' 발언 직후 파장 커져…외신 보도까지
신세계 1673억·신세계인터내셔날 530억 시총 줄어
중국 사업 리스크 우려에 주식시장에선 불만과 지지 움직임
신세계 1673억·신세계인터내셔날 530억 시총 줄어
중국 사업 리스크 우려에 주식시장에선 불만과 지지 움직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던진 한마디가 메가톤급 영향력을 발휘해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정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이 화근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는 전 거래일 보다 1만7000원(6.80%) 내린 23만3000원에 장을 끝냈다. 장중 한때 22만9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 역시 이날 5.34% 떨어진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팔아치운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신세계 주식 2만9439주와 5만8317주를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8만7210주 사들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19주와 1만9426주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2만3191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외신에 보도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면서 신세계의 대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에만 신세계는 1673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셜날도 530억원의 시총이 날라갔다.
특히 이마트는 2017년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했지만 정유경 총괄사장이 대주주인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을 펴고 있어 중국 사업 노출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5일 정용진 부회장은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고 올린 글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 조치된 사실을 밝혔다.
이후 정 부회장은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 #노빠꾸" 등의 게시글을 연달아 올렸다. 이후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으며 해당 게시물은 복구됐지만 정 부회장은 멸공을 언급한 글을 계속해서 올렸다. 문제는 홍콩의 유력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를 보도하면서 정 부회장의 멸공 주장이 중국 현지에도 알려지게 됐다는 점이다.
이 매체는 "한국의 억만장자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멸공'(crush commies) 게시물이 삭제되자 분노했다"며 "한국의 대기업 재벌은 통상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데, 정용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반공의 견해를 밝히고 있으며 이런 게시물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오너의 말 한마디로 중국사업 리스크가 부각되자 외국인과 기관이 신세계그룹주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응원·지지 움직임도 일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주주들은 종목 토론방에선 오너리스크에 대한 불만과 함께 정 부회장의 발언을 지지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정 부회장 발언에 대해 틀린 것이 없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주식을 개인주주들이 사서 올리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는 전 거래일 보다 1만7000원(6.80%) 내린 23만3000원에 장을 끝냈다. 장중 한때 22만9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 역시 이날 5.34% 떨어진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팔아치운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신세계 주식 2만9439주와 5만8317주를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8만7210주 사들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19주와 1만9426주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2만3191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외신에 보도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면서 신세계의 대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에만 신세계는 1673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셜날도 530억원의 시총이 날라갔다.
특히 이마트는 2017년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했지만 정유경 총괄사장이 대주주인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을 펴고 있어 중국 사업 노출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5일 정용진 부회장은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고 올린 글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 조치된 사실을 밝혔다.
이후 정 부회장은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 #노빠꾸" 등의 게시글을 연달아 올렸다. 이후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으며 해당 게시물은 복구됐지만 정 부회장은 멸공을 언급한 글을 계속해서 올렸다. 문제는 홍콩의 유력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를 보도하면서 정 부회장의 멸공 주장이 중국 현지에도 알려지게 됐다는 점이다.
이 매체는 "한국의 억만장자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멸공'(crush commies) 게시물이 삭제되자 분노했다"며 "한국의 대기업 재벌은 통상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데, 정용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반공의 견해를 밝히고 있으며 이런 게시물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오너의 말 한마디로 중국사업 리스크가 부각되자 외국인과 기관이 신세계그룹주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응원·지지 움직임도 일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주주들은 종목 토론방에선 오너리스크에 대한 불만과 함께 정 부회장의 발언을 지지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정 부회장 발언에 대해 틀린 것이 없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주식을 개인주주들이 사서 올리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