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족 보행 '스팟', 방사능 지역 대신 탐색
퍼스널 모빌리티, 교통약자 도울 수 있어
소형 플랫폼 모베드, 물건 싣고 계단 올라

지난해 현대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직접 개발한 3대의 '스팟(4족 보행 로봇)'이 방탄소년단(BTS)의 '아임 온 잇(I'm On It)'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각각의 스팟은 미리 입력된 안무에 따라 다리를 구부렸다가 펴고 허리를 흔들며 마치 실제 사람이 추는 듯한 유연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스팟의 몸통에는 각 면마다 카메라가 있고 음향 센서도 있어 산업재해나 자연재해, 방사능 오염 지역 등 사람이 가기 힘든 지역을 탐색할 수 있다. 지금 같은 비대면 시기에는 의료현장에서 원격 진료 등을 도울 수 있다. 더 나아가 지형이 불규칙한 용암이나 행성 탐색에도 쓰일 수 있다.


현대차에서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현동진 로보틱스랩 상무는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인치로 확대된 PnD 모듈이 적용된 L7 콘셉트는 평평한 실내뿐 아니라 공공도로에서도 시속 8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며 "모베드는 4개의 다리와 4개의 바퀴가 같이 적용된 '휠드-레그드(Wheeled-Legged)' 컨셉으로 다리만 달린 스팟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도 거친 노면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로보틱스 모듈과 스팟 등 로봇을 모두 오픈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각각 필요에 따라 간단한 코딩만으로 용도를 설정할 수 있다. 모베드의 경우 상용화 시기는 오는 2024년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