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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보다 귀하다…디지털 진품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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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아트테크의 모든 것
    그래픽=신택수 기자
    그래픽=신택수 기자
    1914년 3월 2일 프랑스 파리의 드루오호텔에서 미술품 투자의 흐름을 바꾼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컬렉터 13명이 결성한 ‘곰가죽 클럽’이 지난 10년간 모아온 작품 150여 점을 판매하기 위해 연 경매가 대성황을 이룬 것. 324%에 달하는 수익률만큼이나 놀라운 건 투자 방식이었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작품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연간 일정액을 출자해 조성한 펀드로 작품을 사 모았다. 컬렉터 클럽과 아트 펀드라는 개념을 동시에 창시한 것이다.

    곰가죽 클럽은 주로 무명 작가의 작품을 사들였다.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빈센트 반 고흐 등이 주요 대상이었다. 피카소는 이 경매를 통해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인상파 위주로 그림을 사 모으던 기성 화랑들은 경매 이후 야수파와 입체파 등 새로운 미술 사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예술적인 투자가 미술사의 흐름까지 바꾼 셈이다.

    한 세기 남짓 흐른 지금, 새로운 ‘투자 혁명’이 미술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림을 지분 형태로 쪼갠 뒤 여러 투자자가 공동으로 소유권을 구입하는 조각투자, 컴퓨터 파일을 거래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종 아트테크 수단의 등장이다.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술 시장은 조각투자에 힘입어 저변이 크게 넓어지면서 규모가 급성장했고, NFT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가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미술 시장의 호황 덕에 지난해 아트테크 투자자들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거뒀다. 조각투자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는 작품을 구매해 되판 수익률이 평균 40.9%(평균 보유기간 313일)에 달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아트테크는 아직 생소하기만 하다. 새로운 기술과 투자기법이 난립하면서 사기 피해를 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호황이라지만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접근하면 20세기 초 ‘곰가죽 클럽’처럼 미술 투자의 흐름까지 바꿀 수도 있다. 새로운 아트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조각투자와 NFT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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